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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조금 넘게 아이들을 가르쳐오면서
점점 심각하게 느끼게 되는 것은
역시 아이들의 욕지거리의 일상화이다.
초등학생에서부터 중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요즘은 남학생보다 오히려 여학생들이 더 잘 쓴다 싶다.

아이들에게 하기 싫은 일
이를 테면 단어테스트를 본다던가
숙제를 더 내주겠다고 하던가 하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짜증나'를 뱉어버리는 녀석들이 많다.

'짜증나'라고 한 본인도 짜증나겠지만
그걸 들은 나도 짜증나고
본인은 그냥 잊어버릴지 몰라도
나는 하루종일 저기압이 된다.
잔소리도 하루이틀이지 이젠 그냥 참는 경우가 많다.

더욱 걱정인 것은 '짜증나'정도는
애교로 봐줘도 될 상황이 많다는 것이다.
'ㅅㅂㅅㅋ'라는 말을 서슴없이 뱉어내는 경우도-
없다고는 말 못하겠다.
평소엔 착실한 여학생이 그럴 때는 현기증이 난다.

왜 이렇게 생각없이
말을 '뱉어버리는' 녀석들이 많은 걸까?
자신들도 욕지거리를 들으면 기분 상해하면서
남의 기분에 대해서는 생각치 않는 걸까?
'배려'에 대해서는 인색한 녀석들.

<물은 답을 알고 있다> 책 이야기를 꺼내면서
우리 몸의 70%는 물이니까 나쁜 말하면 몸도 나빠진다.
나쁜 생각 -> 나쁜 말 -> 나쁜 행동 -> 나쁜 결과
뭐 이런 말 엔드리스 테잎처럼 해줘도 소용이 없다.
국가의 미래가 걱정되기까지 한다면 기우일까?

얼마전 버스에서 겪은 일이다.
고1,2 쯤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옆자리 친구와 수다를 떤다.
집 화장실에 가래침을 뱉었는데 그걸 본 아버지가 치우라고 그랬단다.
그 여학생 왈 "지가 치우지 나한테 지랄이야-"
꾸짖을 수 없었던, 그럴 용기(?)가 없었던 나는 비겁자일까?

예전엔 극소수였지만 이제는 흔한 풍경이 되어가고 있다.
핵가족으로 맞벌이로 제대로 된 가정교육없이 혼자 커가는 아이들.
또래와만 소통하고 윗세대들과는 소원하기만 한 이 세대에게는
욕이 점점 일상어가 되어간다.
언어부터가 폭력적인 세대가 되어간다.

부모들이, 교사들이, 어른들이, 인생의 선배들이
우리 아이들의 언어 생활부터 교정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을 맞게 하는 것보다 더 시급한 것이
바른 생각을 갖고 바른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일 텐데-
학부모들부터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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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댓말을 쓰도록 유도해
학생들끼리 싸우거나 선생님에게 대들거나 하는 경우가 줄었다는
서울 신당초등학교 관련기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7/23/2010072300037.html

이런 학교가 너무 흔해져서 소위 [미담]기사로 더이상 실리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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