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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없는 학교 선정되어서 내놓은
모 중학교의 사교육 경감 프로그램 읽어 보았다.

Classroom from Dunce Corner
Classroom from Dunce Corner by alternatePhotography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1. 방과후 교실의 확대

기존의 +1 교시에서 +2 교시로 늘었다.
그래서 중1의 경우, 월요일 수업은 9교시.
나머지 요일은 7,8교시를 방과후 교실로 운영한다.

교사의 수급이 어려운 탓일가?
중3은 오히려 7,8교시에서 7교시만으로 줄어들었다.

1학기때 이미 7,8교시 방과후 교실을 경험한 중3은 이렇게 말한다. 
"7교시 듣고, 8교시 째 도망가도 크게 문제는 없던데요...ㅎ"
현재 7,8교시 방과후 교실을 듣고 있는 중1은 이렇게 말한다.
"뭐 자고 딴짓해도 크게 뭐라고 하지 않던데요."

방과후 교실 선택지(?)에는
'불참' 선택란이 있지만 그건 말 뿐이고 무조건 강제인 탓에
결국 아이들이 교실에 "앉아 만 있는" 수업이 되어 버린 듯하다.
선생님은 강의를 하고 대부분 애들은 딴생각하고...

뭐, 일부의 이야기로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오류겠지만
이미 "공부"에는 지쳐버린 아이들이 많은 지금에서는 현실이 아닐까 싶다.

획일화된 정규교과 위주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21세기를 이끌어갈 인재양성과 학생들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계발 및
사교육비 경감,교육복지증진은 물론
사회양극화 심화에 따른 교육양극화 해소 등을 목적으로 ...는 개뿔!

학생들이 흥미롭게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주도적인 학습태도를 발달시켜주는 그런 방과후 교실이 아니라
대부분은 정규교과 위주 - 수업의 연장이 되어버리고 있으니...
그러니 점점 공부를 싫어하지.


2. 조조반, 단과반, 종합반 개설

영화관은 아니지만 조조할인... 조조반은 있다.
좀더 일찍 등교해서 7:40분에 0교시 수업한다. 물론 방과후 수업도 한다.
지난 고교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건 중학교가 더이상 아니다.

느낌표 - 하자하자 "아침밥 먹자"가 떠오르는 이유가 뭘까?
여러가지 이유로 - 늦게 잤다든지, 아침잠이 많다든지 해서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먹는 아이들이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더 아침을 챙겨먹을 수 없도록 만드는 건 또 뭔가?

종합반! 한반 15명 정원. 이건 학원 광고 전단에서나 보던 표현아닌가?
원하는 과목이나 특기 적성활동만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국영수사과 주요과목을 매일 저녁 9시까지 시키겠다는 것이다.
저녁 식사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가 아닌 학교 급식실에서 해결하고...

사교육 경감 대책인가 학교의 학원화 대책인가?
오래 붙들어 두고 있으면 공교육의 내실화가 이루어지는가?
학원에 못가게 만들면 사교육이 없어지는가?
학교가 학원이 되는게 이 땅의 사교육 대책인가?


3. 멘토반

사교육 경감 대책에서 거의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생각되는 것이 바로 이 멘토반.
5명 정도의 정원으로 최하위권의 공부를 봐주겠단다.
방과후 학교가 생길 때부터 있어야 했던 부분이 아닐까?

실제로 멘토(강사?)가 어떻게 채용될지는 미지수이지
지역의 대학과 연계해서 학점으로 인정받는 봉사활동으로
대학생들이 후배들을 돌봐주게 하는 것은 어떨까?
나눔의 문화가 퍼져나가고 있으니 괜찮을 듯 하다.

하지만 학비가 걱정인 게 요즘의 대학생들이니
시급을 주며 아르바이트로 채용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호프집에서 서빙하는 것보다는 나은 일이니까.
돈이 관련되면 복잡해지는 것이 세상사라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역시 책임감있고 아이들을 좋아하고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는
그런 대학생에 한해서 뽑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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