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이 칼집이니,
속마음을 내보이며 살아간다는 것,
이젠 슬슬 무서워지고 있어.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또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고
그래도 살고 있습니다, 살아가고 있습니다-하고
그렇게 하루 하루를 적어내려왔는데,
어느 순간은 행복감에 젖고
또 어느 순간엔가는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가슴이 무너지고
그렇게 소소한 바람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유약한 모습이겠지만 그래도 다 내어보여 왔는데,
읽어내는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일이 아니니까
또 그들 나름대로의 시각과 가치관
그리고 역시 또 나름대로의 잣대로 판단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힘들겠지만, 그래도 힘내-"라고 말해주길 바랬어.
"참고 견디면, 다시 웃을 날 올거야-"라고.
그러면서 말으로라도 날 안아주길 바랬어.
등이라도 두드려 주길 바랬어.
자신의 생각에는
내게 도움이 되어줄 충고라 생각해 해주는 그 말들이
날선 칼날이 되어 내 마음을 꿰뚫고 있다는 건
다들 보고 있지 못하나봐.
내 가슴이 칼집이니?
더 이상 꽂을 데도 없는 것 같은데
왜 또 그렇게 꽂아 넣는거니?
얼기설기 겨우 지탱하고 사는 마음에,
철저하게 그 사람이 되어서야,
그 사람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텐데
어떤 각오로 살아가는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그런데 인간은 그럴 수 없잖아.
다른 사람의 인생을 판단할 자격은
결코 그 어느 누구에게도 없는 거 잖아.
인생엔 정해진 정답도 없는데다
그 어느 누구라도 삶을 배워가는 도중이잖아, 죽을 때까지도-
십여년 전 그 사람 이후에 줄곧 여태까지도 엉망-
감정을 주체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 나도 잘 알아.
마음이 누더기처럼 너덜너덜한 거 내가 제일 잘 알아.
그래도 어떻게 추스려가며 살고 있어.
삶과 인연의 끈들을 놓지않고 진지하게 마주하고 살면
언젠가 웃을 날 있겠지- 하면서 살아가고 있어.
그러니까, 그만 찔러대,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