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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구멍으로 부는 바람, 바램.

 

 

처음엔, 가슴에 그리움이 맺혀

마치 목이 메이는 것처럼 답답한 걸로 여겼다.

굳은 살처럼 꽉 박혀있어서

그래서 숨 조차 쉬기 힘든거라고...

 

그런데 이제보니

막힌게 아니었다.

그냥 가슴이 어디론가 가버린 것이다.

휑하니 뚫려버린 것이다.

 

그 뚫린 가슴 구멍으로

바람이 지나가며 소리를 낸다.

보고싶다고 그립다고

돌아와달라고...

 

그러나

그 소리는 마치 소라껍데기에서 처럼

나에게만 들리는 철썩이는 파도소리.

 

언젠가 시간이 더 지나면

시간의 먼지들이 모래알처럼

그 구멍에 내려앉아 메워 놓겠지.

 

그러면

더이상 바램의 파도소리도

나에게 들려오지 않겠지.

 

언제일까?

 

 

- MInk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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